최강희의 영화음악

음악FM 매일 11:00-12:00
책선물(3/30~)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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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수첩 제공, <공동묘지에 사는 남자> 책

(시대를 뛰어넘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 모던 판타지~)





판타지 고전으로 꼽히는 《라스트 유니콘》의 작가 피터 S. 비글이 열아홉 살의 나이에 쓴 데뷔작 《공동묘지에 사는 남자》가 출간되었다. 까마귀가 물어다주는 음식으로 연명하며 뉴욕의 한 공동묘지에서 20년째 살아가는 남자의 남다른 인생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가, 극작가, 수필가로 이름을 알린 피터 S. 비글은 수정처럼 투명한 감성과 미려한 문체로 유명하다. 그의 장기는 데뷔작에서부터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데,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근원적인 주제를 파고들면서도 무거움에 빠지지 않고 유머와 사색, 생기 있는 대화를 담아내고 있다. 그는 톨킨, 루이스 캐럴 같은 작가와 자주 비교되곤 하는데, 휴고상, 네뷸러상, 잉크팟상 등 쟁쟁한 SF판타지 문학상을 휩쓴 작가이면서 판타지라는 장르를 뛰어넘어 시적이고 유려한 문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선보이며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내는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는 일반 독자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가에게도 영향을 미쳐, 뮤지컬과 연극 등으로 제작되는가 하면 미국 코믹스출판사 IDW퍼블리싱에서 코믹스로 제작 중이다.

작가는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죽음과 가장 가까운 공간인 공동묘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소설의 무대로는 참 낯선 곳이다 싶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삶, 죽음,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고 그 본질을 헤아리기에는 가장 적합한 장소이기도 하다. 어딘지 모르게 애잔하고 쓸쓸한 느낌이 풍기는 소설이지만 유머와 따스함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며 독자를 멋지고 은밀한 곳으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