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영화음악

음악FM 매일 11:00-12:00
책선물(11/23~)
2015.11.22
조회 489
# 루비박스출판사 제공, <그림과 문장들> 책

(새로운 방식의 그림 감상법과 독서법에 대해 담겨져 있어요.)




‘그림은 한 권의 책이다’
치유와 영감을 선물할, 아름다운 그림 앞에서 떠올린 빛나는 문장들!
특수 제작된 ‘뜯어 쓰는 아트북’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림과 문장, 그 자체가 주는 단순한 기쁨
이 책에는 많은 여백이 존재한다. 화가와 작가에 대한 상세 소개나, 그림 해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여타의 그림 에세이처럼 지은이의 감상이 길게 이어지지도 않는다. 그저 앞면에 인쇄된 그림을 넘기면 뒷면에는 그림에 대한 간략한 정보과 함께 그림을 보고 떠올린 책 속 문장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지은이의 짤막한 단상이 적혀 있다. 이렇듯 책에는 아주 최소한의 글만이 들어 있지만, 그럼에도 어느 페이지도 쉽사리 그냥 넘겨지지 않는다. 그림과 문장 그 자체가 가진 힘, 무게 때문이다. 복잡한 해설 없이도 충분히 그림을 느낄 수 있고, 문장의 울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 책을 엮고 쓴 허윤선 기자는 오랫동안 매거진에서 북 칼럼과 신간 소개를 맡아온 10년차 베테랑 피처 에디터다. 소문난 독서가이자 패션지에서 발 빠르게 문화?예술 트렌드를 전하며 ‘지금, 우리’와 소통하는 에디터이기에, 그녀의 에디팅으로 탄생한 이 책은 통속적인 명화와 명문장 모음집하고는 거리가 멀다. 미술사적으로 이름난 명화보다는 우리 눈을 사로잡는 명화, 포스터, 동화 삽화, 동양화 등을 다양하게 다룬다. 그녀가 각별한 애정을 담아 고른 책 속 문장들 또한 현대의 우리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을 담고 있다. 거기에 짧은 에세이 속에서 때로는 멜랑콜리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문장과 그림 사이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는 지은이의 탁월한 솜씨는 마치 ‘공감하는 데는 많은 말이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지은이가 추천해주는 100가지 그림과 책을 보고, 언젠가 실제로 보고픈 그림, 읽어야 할 책 리스트를 고쳐 쓰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책은 주제에 따라 다섯 챕터로 분류되어 있다. 첫째 장 ‘찬란한 순간’에서는 예술과 미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둘째 장 ‘모두의 자서전’에서는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작은 기쁨’에서는 주로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과 문장을 다루며, ‘그게 다예요’에서는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대하여, 마지막 ‘인생의 친구’에서는 가족이나 친구, 동물들과의 교감과 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독자의 손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책-뜯어 쓰는 아트북
마음에 남는 그림과 문장을 낱장 활용한다
이 책은 페이지를 한 장씩 뜯을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되었다. 전자책의 등장 이후 종이책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고민과 실험 중이다. 그 결과 컬러링북이나 엽서북, 필사책 등 새로운 시도들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 책은 보고, 읽고, 뜯어서 사용하는 책이다. 독자의 참여로 최종 완성되는 셈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그림을 충분히 감상하고 그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본 뒤, 페이지를 넘겨 문장을 읽어 보자. 그리고 마음을 끄는 그림과 문장이 있다면, 페이지를 뜯어서 자주 눈길이 닿는 곳에 붙여 놓거나 액자에 끼워 두어도 좋고, 여백에 메시지를 적어 소중한 이에게 주어도 좋다. 이 책은 지친 일상에 힐링의 시간을,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선물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