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문에 관한 특별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요.)

영화 <타짜>에서 주인공 고니는 ‘아수라 발발타’를,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주인공 한나는 ‘하쿠나 마타타’를 외운다. ‘하쿠나 마타타’는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에 등장했던 말이다. 가수 이승환은 <덩크 슛>을 부르며 주문을 외워 보자며 ‘야발라바히기야’를 외친다. 가수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아브라카다브라> 제목으로 노래를 부른다. 주문은 이제 단순한 주술성을 떠나 문화와 예술의 형태로 일상으로 들어와 있다.
위의 말들은 몇 단어로 정신을 집중시키고 일깨우는, 이른바 ‘주문’이다. 주문에는 외우는 사람의 간절한 기원과 소망이 담겨 있다. 세상이 어렵고 힘들면 사람들은 각오와 격려, 희망이 깃든 자기만의 주문을 외우곤 한다. 주문 자체가 반드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 주술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주문을 외우며 마음을 다독이고 다짐을 확인한다.
세상은 객관적인 사실이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믿는 만큼만 보이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다. ‘믿는 만큼’ 세상이 내게로 향하며, 나 또한 ‘믿는 만큼’ 바뀐다. 주문을 외움으로써 긍정 에너지를 얻거나, 자신에게 특별히 와 닿는 격언을 삶의 모토로 삼아 노력을 다해도 좋다.
저마다 상황에 따라 외우는 주문이 있다. 어떤 이는 자신만의 주문을 직접 고안해서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외우기도 한다. 자신의 바람과 소망을 소리를 내어 읽으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밝혀졌다. 글로 쓰고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으면 그 효과가 배가된다. 우리의 뇌는 언어로 사고하고 소통한다. 언어가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다. 주문의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긍정적인 주문은 행동의 결과 역시 긍정적으로 이끄는 힘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