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영화음악

음악FM 매일 11:00-12:00
책선물(9/11~)
20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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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비채 제공, 토머스 컬리넌의 소설 <매혹당한 사람들> 책

(소피아 코폴라 감독 연출, 니콜 키드먼, 콜린 파렐 주연의 영화 원작소설)






위험하고 사악하며 우아하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 <매혹당한 사람들> & 돈 시겔 감독 <비가일드>의 원작 소설!

각자 정해진 몫의 서술을 공유하고, 상실과 고립, 회복을 나눠 가지는 여성들의 이야기.
_오프라 윈프리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버지니아 주(남부 연합)의 마사 판즈워스 여자 신학교. 이곳의 학생 어밀리아는 근처 숲에 나갔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북부 연방군의 존 맥버니를 발견한다. 교장인 마사가 그를 치료해주기로 하면서 두 명의 선생님, 다섯 소녀, 흑인 노예 그리고 적군인 존과의 기묘한 하루하루가 시작된다. 누군가는 그에게서 남자다운 매력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그를 진정한 친구로 여기며, 누군가는 그에게서 애국심을 찾는다. 처음으로 학교 전체에 맴도는 팽팽한 긴장감. 그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사랑에 빠지고, 각자의 이유로 그 사랑에서 빠져나오는데…. 1971년 돈 시겔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었으며 2017년 다시 한 번 영화화되어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긴 <매혹당한 사람들>의 원작 소설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소설 《매혹당한 사람들》은 46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두 번이나 영화화되었으며, 소피아 코폴라 감독에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안겼다. 600페이지가 조금 못 되는 분량이지만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서술된 것보다 더 깊고 넓은 함의가 잠재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특히 주요 인물(마사, 에드위나, 알리시아) 위주로 심도 있게 묘사되는 영화에 비해 소설에서는 모든 인물이 거의 동일한 분량을 갖고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또한, 소설 속 갈등은 보다 은밀하고 첨예하다. 좋은 집안의 아가씨였던 마사가 결혼하지 않고 학교를 세운 이유와 부유했던 판즈워스 집안이 몰락한 까닭, 에드위나가 그토록 기숙학교를 떠나 멀리 가고 싶어하는 이유 등 존 맥버니를 믿고 스스로 누설해버린 자신과 타인의 ‘비밀’이 결국 서로의 목을 옭죄기 때문이다. 이토록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바탕으로 했기에 두 영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과 돈 시겔 감독의 <비가일드>, 그리고 소설 《매혹당한 사람들》은 서로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