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우 목사님 초청해주세요
이근창
2008.11.02
조회 99
3대에겐 ‘맨손 교회개척’ DNA가 있다



[2008.10.28 18:05]





70년대 교계 이끈 양춘식 목사 "부모에 의지 말라"

양용주 목사, 아들 교회 경매 위기때 도움 거절

"세습 않고 스스로 자립하려는 정신이 필요한 때"

"3대에 걸친 목회자 집안이지만 모두 맨손으로 교회를 개척했지요. 성령님이 함께하시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목회 성공의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경기도 하남시 초이화평교회 양진우(43·하남YMCA 이사장) 목사는 어려웠던 개척교회 시절이 먼저 생각난다고 했다.

"12년 전 교회를 개척하고 얼마 지나지 않을 때였어요. 갑자기 교회 재정이 어려워지더니 경매당할 위기까지 처했지요. 그래서 당시 제법 큰 교회를 담임하시던 아버지께 '도와달라'는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너는 아직 젊다. 내가 지금 도와주면 너 스스로 평생을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육신의 부모에게 전화하지 말고 너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라'는 충고를 하시는 거예요. 크게 낙심이 됐지요. 하지만 그 때의 깨달음이 지금은 제 목회 철학이 됐답니다."

양 목사의 가족은 3대째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 교회사에서 매우 드문 사례다.

양 목사의 할아버지 고 양춘식(1917∼1993) 목사는 깡패에서 목회자가 된 입지전적 인물. 60, 70년대 한국 교회의 대부흥을 이끌었던 '손·이·양(손양원 이강산 양춘식 목사)부흥단'을 이끌던 유명 부흥사다.

청년시절 평양거리를 누비는 협객이었지만 예수를 믿고 회개한 뒤 맨손으로 당시 인천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인 성광교회를 세웠다. 이후 28개 교회를 개척했다.

양춘식 목사의 대를 이은 아버지 고 양용주(1938∼2004) 목사는 한국 교회 연합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인 교계 인사.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총회장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을 지냈다. 또 대신 교단의 대표적 교회인 서울 청파중앙교회에서 25년을 봉직했다. 군산 신흥교회와 충남 서천 장항신창교회를 설립, 지역 최대의 교회로 만들었다.

그런 아버지 양 목사도 처음엔 맨손으로 교회를 개척할 수밖에 없었다. 할아버지의 '맨손 개척' 지론 때문이다. 할아버지 양 목사는 평소 "목사는 부모를 의지해서 목회를 해선 안되고 오직 성령의 역사로 개척 목회를 해야 한다. 목사는 하나님의 종일 뿐이다. 하나님께서 사용하다가 부르시면 다른 사역자가 이어서 일을 해나가도록 물려주고 가야 한다"는 말을 들려주시곤 했다.

숭실대에서 철학박사 과정을 최근 마친 양 목사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충고를 교훈삼아 '평신도운동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담임목사는 말씀과 기도에만 전념하고 기타 사역들은 위원회별로 모든 교우들이 1인 1직의 은사별 사역을 하는 것이다. 교회 재정은 장로를 중심으로 평신도들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물질적 유산보다는 세습하지 않고 스스로 교회를 개척하려는 기본 정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교훈을 주신 선친들께 감사드립니다.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야 모든 일이 잘 해결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함께 깨달았으면 합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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