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했다고 믿었던 삶, 하나님 안에서 다시 일어났습니다
아자!
2026.04.15
조회 35
안녕하세요.
저는 뇌병변 지적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강민영입니다.
제 삶은 따뜻한 가정이 아니라,
삼육재활원이라는 시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맞기도 했고, 이유 없이 혼나기도 했고,
무서운 공간에 혼자 남겨져야 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늘 같은 질문을 하며 살았습니다.
“나는 왜 여기 있을까…”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할까…”
어린 마음에 사랑받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텨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부모님이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이 되었을 때
그 마음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갈망이 되었고,
결국 저는 부모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8월 4일쯤,
처음으로 엄마를 만났습니다.
그날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기다렸던 순간이었지만,
제 마음은 기쁨만으로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보고 싶었던 만큼 서운했고,
사랑받고 싶었던 만큼 원망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아빠에게 상처 되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마음이 정리되었고,
지금은 부모님과 다시 연락을 이어가며
관계를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 관계 또한 하나님께서 이루어가고 계신 과정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후 저는 시설을 나와
자립이라는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6월 8일,
저는 자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아무 연고도 없는 타 지역인 대전으로 내려와
혼자 다시 삶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 대전에 온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대전은혜교회를 거치고,
지금은 반석역 함께꿈꾸는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김은주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집사님을 통해 많은 위로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제 삶의 한가운데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저를 돌보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신 분입니다.
그 만남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립의 삶은 여전히 쉽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제도적인 문제 속에서
자립준비청년 지원금이 환수되는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억울함과 막막함을 느끼며
다시 무너지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포기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혼자 살아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더 노력했고,
그만큼 더 상처받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까지 육상을 했습니다.
몸은 불편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기록이 나오지 않아도 다시 뛰고,
끝까지 달려보는 그 시간이
제 삶과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
육상은 저에게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제 과거를 조금씩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아프기만 했던 기억 속에서
조금씩 다른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의 선생님들도
완전한 사람들이 아니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제는 그 기억만 붙잡고 살아가기보다
조금씩 내려놓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삼육재활원 선생님들께도
원망이 아닌 감사의 마음을 품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제 삶 속에
하나님을 붙들기 시작했습니다.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말씀을 붙잡으며
지난 24년의 삶을 돌아보니
저는 혼자 버텨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무너질 것 같았던 순간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제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저를 붙들고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넘어지고, 흔들리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저는 다시 일어났고,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저는 또 하나의 시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로 인해
2026년 5월 12일 다리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도 수술을 위한 검사를 받으러 가며
마음이 많이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눈을 감으면 생각이 많아지고,
혼자라는 느낌이 크게 밀려올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
수없이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
그 모든 시간 속에 하나님이 함께 계셨다는 것을요.
저는 여전히 부족하고,
여전히 흔들립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저는 포기하지 않았고,
포기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지금 너무 힘든 시간을 지나가고 있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이 끝이 아닙니다.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무너져도 괜찮습니다.
저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