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주님
내 등에 지고 갈 수 있는 것이
얼마만큼의 무게인지 모르나
나의 기도는 세상 모두를 담을 수 있는 힘이 있게 하소서.
끌어안고 기도하는 것이
내 몸둥이에 걸쳐 있는 식솔들만이 아니라
내 정신에 걸쳐있는 온 세상이게 하사
모든 사람들의 아픔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당신의 마음이 있게 하소서.
세상의 흐름이 놓쳐버린 많은 것들
평화, 자유, 희생, 고귀함...
지구라고 하는 땅위에 만들어진 사람의 세계가
공전의 원리를 품고 돌아가며 많은 것들을 내리 누르는 동안
그 안에서 사라져가는 많은 가치들이
누구의 마음을 통하여 살아날 수 있겠나이까.
온 세상을 등에 이고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던 주님,
그 책임의 십자가는 지금 어느 하늘 아래 종탑위에 걸려 있나이까.
한 사람이 품었던 온 세계는
지금 그 한 사람의 희생을 원하며 당신을 부르고 있는데
이 시간 우리는 왜 그 음성을 외면하며
고스란히 걸려 있는 예배당 십자가만 바라보며 자족하고 있나이까.
미안한 듯 미안하지 않은 기분을 품고
신문 한 부에 담겨 있는 이웃 나라들의 사진을 보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겠나이까.
주님, 당신이 지신 책임의 십자가
내 눈 앞에 피어오르는 잔불을 끄는 미약함이 아니라
세상을 끌어안고 몸서리치도록 사랑하는
거룩한 희생임을 알게 하소서.
오늘 하루 나의 무릎을 꿇게 하는 것이
짧은 시간에 갇혀있는 나의 형편을 위로하기 위함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세상에 대한 책임감을 위한 평생의 기도가 되길 바라오니
주여, 세상을 끌어안은 나의 기도가
당신께 드려지길 바라옵나이다.
회복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6/24 화. 무한책임
200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