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6월 6일 길거리의 동물들을 바라보며
2008.06.04



당신이 밝히시는 한 날의 아침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그 태양 가로등 삼아
서로의 있음을 확인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노래합니다.
그 노래, 누구에게나 기쁨의 찬양이 되게 하소서.

참 마음을 교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무지로
관심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전혀 원치 않는 삶을 강요당하다 길들여지는 그들의 모습이
애처롭게 짖어 대는 그들의 울음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보다 자유롭게 길거리를 할부 하며 돌아다니는
이름 없는 동물들의 모습 때문이지요.

혹시 나는 세상에 길들여져
시대와 통정하고,
관습에 순치되어,
정해진 언어만을 구사하며 짖어대는
누군가의 애완동물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산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좁은 울타리 안에서
길 여행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는 시간의 여행만 일삼는
지금의 삶이,
자유로이 길거리를 뛰어다니며
세상의 모든 공간을 자신의 것 삼아 사는 동물들을 부러워하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세상에 길들여진 생각으로
그 자유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을 한 낱 주인에게 쫓겨난 종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그들에게 자유를 배우고 푼 지금 내 삶을 위로 하소서.
그리고 그들의 삶을,
그렇게 삶을 사는 존재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생의 거듭남을 허락하소서.
주인을 잃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오늘 내가 살아가는 하루의 모습이길 원하나이다.
보다 많이 걷고,
보다 많이 만나고,
보다 많이 말할 수 있는 오늘 하루를 통하여
하루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