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의 하루에 자리한 당신의 마음과
세상에 깃들인 나의 생각이
쉼 없이 격론을 벌이며 동행을 합니다.
주여, 당신이 승리하는 나의 삶이 되게 하소서.
신앙의 아름다움을 바라며 살아온 우리,
그러나 우리 안에 무엇이 자리하기에
모진 손가락질을 버텨내야하는 진통이 있습니까.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데
그 일이 왜 그리 당당하지 못하고
계속된 어려움에 갈등하여야 합니까.
내 안에 자리한 어설픈 동행을 주여 위로 하소서.
당신을 알고 살아왔던 지난날들이
주체할 수 없는 교만으로 자라나
언제나 나만이 옳다는 신념을 갖게 되었지요.
그 신념을 가지고 남을 사랑하려고 하니
이 어찌 어설픈 동행이 아니겠습니까.
나를 죽이지 못하고 그 위에 사랑을 세우려 하니
이 불안한 모습을 바라보며
누가 당신께 찾아와 평안을 누리려 하겠나이까.
나 하나도 바로 세우지 못하고
이리 저리 파편처럼 흩어져
당신의 삶을 닮지 못하는 나를 불쌍히 여기사
내 나의 인격의 완성을 이루는 기쁨을 살게 하소서.
흙 묻은 발바닥
당신의 얼굴에 올려놓고
자신을 버려 형제를 살리려 했던 소설속의 신부가
당신의 음성을 들었다지요.
“밞아라, 밟아도 좋다, 네 발 속의 극진한 아픔을 나만은 안다.”
주여, 나로 그 고통 속에 당신을 만나는
희생이 빚은 인생의 아름다움이 있게 하소서.
나의 신념에 충순(忠純)한 열정을 보이며
남의 신념 어느 구석에 깃들어 있을 신의 빛을 볼 수 있는 그 자리.
바로 그 자리에서
오늘 하루 당신과 동행하길 원하오며
나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5월 27일 어설픈 동행 (모순된 그리스도인들의 삶)
200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