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5월 26일 풀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2008.06.04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자유로이 흔들리다가
뿌리를 내릴 만큼 내려 생명을 살리고
꽃을 피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때로는 한 끼의 식사에 초대되어
사람들에게, 생명들에게
맛깔스러운 기쁨을 누리게 하는
풀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랑하소서.

하늘이 보이지만 올라가지 않고,
앞이 보이지만 쉬이 내딛지 않는 절제의 사람들,
당신을 따르는 비움의 마음이지요.
그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주여, 사랑하소서.

어디로 갈지 분간이 안가
제도 안에 머물러 살다가 제도화된 사람들,
당신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유를 시기하는 사람들,
풀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못마땅하여
그들의 삶을 낫질하는 사람들,
제도에 떠밀려 사람을 잃어버리는 사람들,
사람들의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들의 삶을 치유하소서.

따스한 5월의 햇살아래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축복하소서.
내리쬐는 당신의 사랑에 그대로 노출되어
고단한 삶이 스쳐간 그 상처를 드러내고
이에 치유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쁨의 제사를 올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풀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사랑으로 감싸 안으소서.

오늘도 그들의 자유 함이 가벼운 바람을 타고
그림자에 얽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스쳐지나가길 원하나이다.
그 운행함에 동행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