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밝아야 할 세상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였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촛불을 켜고
혼자가 아닌 모두를 위해서 목청을 높입니다.
그 목소리,
세상을 두드리는 당신의 음성임을 깨닫사오니
민중의 역사가 소생하는 창조의 시간을 이루소서.
민심(民心)이 이반(離叛)한 나라의 모습이
이리도 혼란스러운 것은
너무나도 쉽게 무너진 신의와
뜻을 구하지 않는 독단과
손에 잡힐 것을 위하여
잡히지 않는 것을 쉬이 놓쳐버린 우둔함 때문이오니
어그러진 이 형국을 누가 회복하겠나이까.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의 함성,
세상을 두드리는 당신의 음성임을 깨닫사오니
민중의 역사가 소생하는 창조의 시간을 이루소서.
교복 입은 학생들의 소리가 들린다지요.
그들의 움직임이 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교실 속, 억압된 자유를 해방시켜
젊은 나이 목소리에 담아
손에 든 촛불을 흔들리게 하는 그 당당함은
누구를 향한 청명한 외침입니까.
혀를 차며 나무라는 어른들의 걱정 뒤로하고
홀로가 아닌 서로와 함께 외치는 그 소리.
세상을 두드리는 당신의 음성임을 깨닫사오니
민중의 역사가 소생하는 창조의 시간을 이루소서.
언젠간 그 촛불도 꺼지겠지요.
누군가 꺼뜨려서 꺼지는 것이 아니라
밝은 세상아래 자연스레 꺼지는 환한 불빛이 되기를 원하오니
타오르는 작은 촛불의 그 깨끗함, 세상에 드리우고
완성을 이룬 그 자리에서
가볍게 물러나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식이
가까운 날에 들릴 수 있도록
민중의 역사가 소생하는 창조의 시간을 이루소서.
세상을 밝히는 촛불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5월 18일 작은 자들의 촛불이 밝혀지는 나라를 위한 기도
2008.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