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5월 17일 극심한 민족주의를 바라보며 (북경올림픽을 바라보며)
2008.05.19



소심한 나를 숨겨
불특정한 다수에 기대어 힘을 과시해봅니다.
홀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망각한 채
이념에 떠밀리고 군중에 휩싸여
나 한 사람의 생각은 파 뭍혀 버립니다.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군중들의 함성도 그러하였지요.
그러나 그것이 편하고 재미있어
끓는 혈기에 주먹도 쥐어보고
집단의 이름으로 목소리도 높여 봅니다.
어디선가 낯설게 다가온 극심한 민족주의를
주여, 용서하여 주소서.

불타오르는 성화 들고 세계를 누비지만
그 주위 감싸 안은 민족주의의 그림자는
우리밖에 없다는 천박한 흔적을 남기며 사라집니다.
자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그들의 마음에
상생의 마음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겸손이 있게 하소서.

정의로운 소수의 무리가
다수의 그림자에 쉬이 가려지지 않게 하소서.
시대를 배반하는 지리한 이념의 폭력에 맞서
당당히 자유를 말하는 가난한 소수의 외침에
세계가 귀 기울이는 관심이 있게 하소서.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가는 세상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하나의 독단은
걷잡을 수 없는 일탈이 되어
많은 시림들에게 불편한 근심으로 돌아가겠지요.
둥근 지구 위에
더 많은 면적을 덥고 있다고
그들만의 지구가 아닌 것처럼
모자이크처럼 복잡다단하게 끼워 맞춰진 모든 세계가
서로가 하나의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잊지 않는
상생의 지혜를 알게 하소서.

각각의 나라들이 동일한 시간의 줄기에 기대어
서로의 역사를 그려나가지요.
함께하는 아름다움으로 당신의 창조를 드러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