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5월 16일 미얀마의 아픔을 추모하며
2008.05.19



생(生)의 마지막도 준비하지 못하여
그 주검 마땅한 자리하나 잡지 못하고
썩은 물결 따라 쓰레기와 함께 흘러갑니다.
자연의 단두대 앞에
이유도 없이 쓰러져간 많은 사람들
그들의 억울한 죽음을
주여, 위로하소서.

시간을 가로지르고 달려온
거대한 태풍 앞에
속수무책으로 모든 것을 빼앗긴 사람들,
굶주림과 전염병의 공포 앞에
무너져가는 한 나라의 운명을 바라봅니다.
그 처절한 절규를 외면한 그들의 정부와
아무 일 없었던 듯 화창하게
미얀마를 비추는 잔인한 태양의 축복아래
하나 둘 씩 사라지는 희망의 노래는
백 만을 넘는 죽음의 기록을 깨려고 합니다.
주여, 당신의 자비에 외면당하지 않게 하소서.

가난을 이겨야 하는 사람들,
그 가난마저 앗아간 그들의 운명,
사람이 이해하기엔 너무나도 난해한 자연의 폭력 앞에
쉽사리 무너지는 처절함을 경험합니다.
더 참혹한 것은
그들의 고통, 세계에 알려져 서로들 다가가기 원하지만
나라를 외면한 위정자들의 통치가
또 다른 장벽이 되어
그들의 삶에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니
이 답답하기 그지없는 현실을 뒤엎어 주소서.

흔들어 깨워야 정신을 놓지 않고 살아나듯이
서서히 잠식해가는 그들의 기운을
흔들어 깨워 주시사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파멸을 일깨워주소서.

주여, 이를 당신의 뜻이라 말하지 않겠나이다.
당신은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그 사랑의 자비를 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