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기도하고 있는 이 시간에도
정갈하게 옷을 입고
당신을 향하여 예를 올리는 것은
지금 나로 당신의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알리는
나의 마음이오니
지금 이 시간, 그 마음 지키며 살아가는 참 사람 되고 싶어 당신께 기도합니다.
나로 옷 입고 세상에 나아가는 사람이게 하소서.
‘ㅇ’ (이응)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ㅡ’ 로 땅을 생각하며
하늘과 땅을 잇는 ‘ㅣ’를 내리그으며 사람을 생각합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사람이지만
그것으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옷’을 만들 수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사람을 받쳐서
그들로 제자리에 거하게 하는 ‘ㅅ’의 하나님의 부재 때문이오니
나로 당신과 함께 하며
사람답게 옷 입고 살아가는 당신의 사람이게 하소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벌거벗은 사람이 있사옵나이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기만 하는 사람들,
땅 깊은 줄 모르고 내려가기만 하는 사람들,
그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들,
이 모두가 하나님과 함께 하지 못하여
사람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이오니
먼 방황 끝에
다시금 하나님을 찾아
새로운 옷을 입고 은혜를 살아가는 기쁨을 허락하소서.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 한 그 자리에서
정갈하게 옷을 입고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나로 사람답게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고 바라보았던 아픔의 세월,
그 눈물 닦아 주시고
새로이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소서.
내가 잃어버린 속옷 달라하니
당신이 입은 겉옷까지 내어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4월 23일 일곱, 옷에 대한 명상
200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