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는 어디 있나이까.
불을 켜고 돌아다니며 하나님 계신 곳을 찾아다닙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보아도
나에게 돌아오는 시선은 광인(狂人)을 바라보는 듯한 비아냥거림뿐이오니
내가 어디서 주님을 찾으리이까.
세상을 울리는 사람들의 통곡은
양심 한 조각 베어 물고 먹을 것을 구걸하는 나로 하여금
가녀린 가슴을 치게 하고
남겨진 멍자욱은
주님을 찾지 못한 진한 슬픔을 바라보는 흔적으로 나타나니
내가 어디서 주님을 찾아 그 아픔 위로를 받으리이까.
강물이 불어 역류한 물이
소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뒤덮듯이
쉬어 흐르지 못하는 하나 하나의 이치가
맹목적인 사람들의 독선과 아집으로 다시금 역류하여
하루의 소박한 행복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지우지 못할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사오니
내가 어디서 주님을 찾아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리이까.
지리 했던 한 차례 전쟁이 끝난 후에
산속 오지까지 날아든 쓰레기들이 가벼운 봄바람에 흩날리고
꾸벅꾸벅 인사하느라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제는 영영히 보지 못할 곳으로 사라져
멋 훗날 다시금 친한 척 다가와 나의 희망을 논하겠지요.
우리의 희망이 값싼 동정으로 추락한 지금
내가 어디서 주님을 찾아 이 답답함을 호소하리이까.
주여, 기도하는 가운데 깨닫는 당신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무한한 사랑안에서도 무지한 사람들은 얼룩만 남기며 살아가는 군요.
그 얼룩 눈물로 닦아가며 감싸고 타이르지만
사람들의 욕심은 당신 바라보는데 눈을 가리고,
어디계시냐고 찾는 나는 지금
주님을 등지고 괜한 욕심에 호소하고 있으니
주여,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십자가의 보혈로 세상의 얼룩을 닦으신 주님,
그 눈물로 새로이 거듭나길 원하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4월 9일 어디 있나이까.
2008.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