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하늘 마음에 담아 기도합니다.
맑은 새벽 색감에 매료되어 기도합니다.
주님과 함께 한 내 나의 삶은
지금 이 시간을 징검다리 삼아
아침을 맞이하고 그렇게 흐르고 흘러 또 다시 돌아오겠지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내 나의 다리가 되어주는 이 새벽에
봄의 감동을 담아 나의 길 인도하시는 주님께 기도합니다.
고요한 새벽, 명상(瞑想)의 강을 건너,
차가운 바람 부는 아침을 지나,
따사로운 봄 햇살 가득한 하루를 살고,
그렇게 흐르고 흘러 다시금 찾아오는 저녁 하늘의 축복은
나로 별 빛에 기대어 주님에게 사랑을 고백하도록 이끌고
정초한 달 빛 배경삼아 평안한 안식을 취하게 하오니
내가 그 누구의 행복을 부러워 하리이까.
주여, 봄날에 느끼는 주님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마음 허락하소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행복을 그리워하리이까.
봄 날에 당신의 향기로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
혼인잔치에 포도주에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
희망은 보지 못하고 망상에 기대어 푸념만 늘어놓는 사람들,
빈 항아리 앞에서 마음의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들,
행복 안에서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
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화려한 계절에 누릴 수 있는 인생의 행복을 허락하소서.
주님 아닌 것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주님의 품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소서.
자연을 찾아 먼 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그 떠나는 길 여행의 마음에는 답답한 일상에 대한 고민이 있겠지요.
하염없이 벗어나고 싶은 실망이 있겠지요.
살아온 날, 살아갈 날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있겠지요.
무엇으로 그 아픔을 위로할 수 있겠나이까.
주여, 가난한 그들의 영혼에
봄날에 깃든 당신의 호흡으로 숨 쉴 수 있는 기쁨을 허락하소서.
눈을 가린 헛된 것을 벗어버리고
진실함이 담긴 눈물에 정성을 담아 주님 전(前)에 떨어뜨리며
나의 사랑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4월 6일 봄 날에 담긴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2008.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