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4월 4일 새로이 시작되는 모든 것을 위한 기도
2008.04.03


한 날 하루의 결심을 만들기 위해
내가 즈려 밟고 지나온 세월의 흔적은
지금 새로이 시작되는 시간을 앞에 두고
주님을 향한 감사함으로 고백됩니다.

제대로 심지도 못하고 거두지도 못한 미약한 노력이
아물지 않는 후회의 상처로 남아 있는 지금
그 모든 것 감싸 안으시고
‘사랑한다’ 마음에 속삭이시며
봄날의 품(을) 대신 하여 나를 안아주시는 주님,
그 사랑 감사하여 무어라 고백하고 싶지만
쉬이 말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나의 사랑이 온전히 주님께 미치지 못한 미안함 때문이오니
주여, 지금의 이 고백
분에 넘치는 감사함에 깃들인 죄송한 마음에
걸려 넘어져 주님께 엎드린 채 고백하는 기도이오니
이 처량한 모습 또한 사랑하여 주소서.

하나의 시작을 위하여 준비된 무수한 시간
허나 주님의 시작도 이 새벽과 함께 매일 반복되거늘
내가 어찌 한 날의 수고로 인생의 시작을 말하나이까
주여, 죽어가는 육신에 기대어 마지막 목적을 만들고
그것을 향하여 가다가 몸과 같이 죽어가는
그 허탈한 시작에서 자유하게 하사
끝이 보이지 않는 주님을 향한 영원을 지표삼아
매일의 삶에 새로운 시작을 반복하게 하소서.

나의 기도의 말이 뿌려지는 새벽하늘이 되어주시고
나로 이 시간과 함께
새로이 거듭나도록 하루의 시작을 여신 주님,
언제나 처음의 모습 그대로이신 주님의 삶을 본받아
출발선에서 생각하고 마음 가졌던 그 노력이 변치 않도록
하여, 나를 향한 주님의 지향(志向)이
나의 삶의 인도자가 되도록
주여, 이 가난한 자의 절박한 기도를 들어주소서.

가진 것 없어 두려움이 가득했던 지난 날의 걱정을 던져버리고
나의 시작을 함께 하신 주님의 사랑에 기뻐하며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