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4월 2일 봄으로 말하는 당신의 음성을 듣기 원하며
2008.03.28


당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귀로만 듣는 무지함을 일깨워 오감이 열리게 하시고,
시련과 벗 삼아 놀던 광야의 넓이만큼 생각의 지경을 넓혀주시고,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인생의 도(道)를 깨닫게 하시니
오늘 그 감사함만으로도 기도의 말이 넘쳐흐릅니다.
주여, 들려주시는 음성으로 나의 일상이 거듭나게 하소서.

땅을 깨워 생명이 자라게 하시고
거친 바람에 온기를 불어넣어 냉혹한 현실에 평안을 주시고
얼은 것들을 녹여 넘치는 생의 조건을 허락하시니
나로 이 음성에 다시금 부활의 삶을 누립니다.
다져진 땅을 뒤엎어
나에게 내리시는 은혜의 단비로 생의 봄날을 이루는 기쁨을 경작하게 하소서.

축복도 시련도 수위(水位)를 넘지 않는 이 계절에
내 마음 넘침도 모자람도 없는 온전함으로
삶의 구석구석에 새겨져 있는 이름 섟 자가 짊어진 무게를
스스로 가볍게 하는 마음가짐 갖기에 노력합니다.
허나, 모든 것을 살아나게 하는 하나님의 잔인한 축복 앞에
기쁨의 마음 담아 ‘아멘’하는 삶의 노력이 있게 하소서.
그것이 봄의 사람들이 지고 가는 생명의 십자가임을 깨닫게 하소서.

하늘이 내린 봄 비 맞으며 그 음성에 순종하는 많은 사람들,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생명을 바치는 많은 사람들,
봄비로 씻겨 지는 겨울의 아픔을 다시금 회복하는 사람들,
어머니 대지의 품에 생명을 심어 싹틔우고 경작하는 사람들,
생명의 가치가 그리워 생명을 지키러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자연이 되어가는 사람들,
당신의 음성에 순종하는 사람들의 삶에 인생의 봄날을 허락하소서.

사실 그 언제인들 생명이 숨어있지 않았겠습니까.
허나 그것을 드러내 무지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모든 것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고귀한 뜻임을 깨닫사오니
활자에 구속되고 액자 안에 결박되어 있는 당신을,
봄날의 아름다운 색감 안에서 다시금 발견할 수 있는 생명의 삶을,
무덤을 비운 부활의 삶을,
하나님의 생기가 깃든 봄바람 맞으며
생령이 되어 기쁨으로 찬양하게 하소서.
나의 봄날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