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3월 28일 봄에 깃들어 찾아온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2008.03.26


당신의 사랑을 담은 가슴 쉬이 펴지 못하고
따스한 옷으로 감싸 고이 간직하기만 하던 겨울,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빠르게 지나온 시간의 흐름 속에
계절의 변화도 망각하고 살아온 내 나의 지친 가슴이
품고 있던 그 사랑 당신의 자리에 내려놓습니다.
가꾸어지지 않는 그 사랑
내 나의 순수한 고백이오니
주여, 사랑이기에 충만한 이 마음 받아 주시옵소서.

누구에게나 그렇게 사랑이 찾아오듯
손가락으로 집어가며
지나가는 하루하루를 세어가던 새해의 기분이
아직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이미 당신의 봄은 우리에게 이렇게 찾아 왔음을 깨닫습니다.
나의 일생의 계획을 당신의 가슴속에 담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의 하루하루를 창조하시는 하나님,
내가 그토록 아름다운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는데
왜 이리 하루에 치지며 살아가는지
당신 계실 것 같은 청명한 봄날의 하늘을 쉬이 우러르지 못합니다.
그것도 무너지지 못한 못난 자아가 품은 헛된 아집 때문이겠지요.
주여, 나에게 찾아온 당신의 사랑 안에 즐거이 노니며
현실이 쌓아놓은 무수한 장애물 사이를 가볍게 넘어
근원을 알 수 없는 봄바람의 자리를 향하여
홀가분하게 비상 하게 하소서.

앞뒤가 뒤엉켜
중얼거리며 읊조리는 가운데 모양새를 만드는
이 사람의 기도 말처럼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준비 없이 당신을 찾지만
새로이 시작되는 오늘 하루도
라디오의 주파수 다이얼을 돌리는 그 세밀함처럼
우리를 향한 당신의 섬세한 계획가운데 흘러가겠지요.
정해진 곳을 따라 자유롭게 흘러가는 모순(矛盾)의 이치가
당신이 창조한 ‘나’를 살게 하는 생명이 되게 하소서.

미안한 듯 그렇지 않은 마음으로
나에게 찾아온 아름다운 봄날의 아침을 맞으려 합니다.
그 기쁨이 오늘 하루를 살게 하는 이유가 되게 하소서.
나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