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진 땅 위에 무엇을 세운 들
그것이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온전하지 못한 바탕 위에 새로운 것을 그린 들
그것이 사람들로 감동을 자아낼 수 있겠습니까.
이 땅위에 당연한 상식은 사라지고
그 위에 허위만이 난무하니
어떠한 희망이 자리할 수 있겠습니까
주여, 상식이 사라져가는 세상에 기본을 세워주소서.
드러낼 비리(非理)를 감추고
감추어야 될 상처를 들추어
무너지지 않은 견고한 성을 쌓아가는 사람들,
가벼운 책임 앞에 당당하여 자신을 선전하고
무거운 책임 앞에 서로의 탓을 주장하는 사람들.
보호받아야 할 약자의 특권이 한 낱 동정으로 취급받는 이 세상,
행동이 언어를 배반하는 거짓의 세상,
누군가가 죽어야 내가 사는 세상,
허나, 나는 절대로 죽어서는 안 되는 이기적인 세상,
왜 사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사라진 세상,
주님을 예배하는 교회가
한낱 출세의 자리로 곤두박질치며 내려가는 천박한 세상,
이 모든 것이 당연한 것으로 묵인되는 상실의 시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세상
실로 손바닥이 양심의 하늘을 가리는 세상,
이들의 삐뚤어진 잣대를 허무시고
그 위에 십자가를 세우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주님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진리의 길을 따라 생명을 찾아가는 당신의 세상을 이루소서.
우매한 사람들이 벌이는 한바탕 놀이는
죽은 망령을 되살리는 굿 질이 되어
너도 나도 그 흥에 놀아나게 하고
이로 뜨거워진 죽음의 축제로
모두가 함께 손잡고 파멸의 길로 여행을 떠나니
누가 홀로 돌아온 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이까
주여, 서로가 하나 되어 주님의 십자가를 붙잡고
최소한의 상식을 향하여 순례하는 기본이 서게 하소서.
골고다 언덕 위에 정의의 십자가를 세우신 주님
그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3월 26일 사라져가는 상식을 아쉬워하며
2008.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