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3월 23일 일상의 부활을 꿈꾸며
2008.03.21


죽음에서 생명을 해방시키시고
나로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는 주님,
죽음 앞에서 절망하고 있던 나를
새벽의 기운으로 깨워주시고
모연하게 바라기만 했던 모든 것을
실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광을 허락하신 이 시간에
설레임으로 들뜬 마음 감추지 못하고 기도합니다.

두 손을 든 모습이 어색하지만 그것이 기쁘고
내 목소리가 새벽공간을 뒤 흔들어도
그것이 창피하지 않고
타오르는 촛불의 영롱함 앞에
눈물 흘리며 감사한 마음 전하여도
눈치 볼 필요가 없는 것은
죽음 앞에서 절망하였던 내가
살아있는 주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이오니
나로 그 생명 안에서 일상의 부활을 꿈꿀 수 있는 기쁨을 허락하소서.

길 가에 피어있는 민들레의 향연과
움 터오르는 새싹들이 전하여주는 봄의 기운,
기억되는 잊혀 진 것들,
다시 찾은 사라진 것들,
미안하게 생각되는 고마운 것들,
주님의 부활이 일러주는 일상의 변화가
지금 내 눈앞에서 실상이 되어 살아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나로 이 기쁨으로 예배하는 당신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어두움을 해가 지워가고,
모든 것이 환하여진 새벽 아침에
가볍게 흩날리는 홀씨들의 비상이
또 다른 생명의 부활을 이루기 위해 나의 일상을 여행합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자유롭게 비상하며
주님과 하나 된 세상을 여행하는 기쁨의 삶을 살게 하소서.

다시 살아나는 모든 것들이
주님이 이루신 부활의 뜻을 담아 세상에 피워나길 원합니다.
피워나는 한 송이의 꽃도 그 의미를 발하듯
내 나의 일상의 부활도 사랑과 용서를 담아 피어나길 원하오며
부활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