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서 생명을 해방시키시고
나로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는 주님,
죽음 앞에서 절망하고 있던 나를
새벽의 기운으로 깨워주시고
모연하게 바라기만 했던 모든 것을
실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광을 허락하신 이 시간에
설레임으로 들뜬 마음 감추지 못하고 기도합니다.
두 손을 든 모습이 어색하지만 그것이 기쁘고
내 목소리가 새벽공간을 뒤 흔들어도
그것이 창피하지 않고
타오르는 촛불의 영롱함 앞에
눈물 흘리며 감사한 마음 전하여도
눈치 볼 필요가 없는 것은
죽음 앞에서 절망하였던 내가
살아있는 주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이오니
나로 그 생명 안에서 일상의 부활을 꿈꿀 수 있는 기쁨을 허락하소서.
길 가에 피어있는 민들레의 향연과
움 터오르는 새싹들이 전하여주는 봄의 기운,
기억되는 잊혀 진 것들,
다시 찾은 사라진 것들,
미안하게 생각되는 고마운 것들,
주님의 부활이 일러주는 일상의 변화가
지금 내 눈앞에서 실상이 되어 살아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나로 이 기쁨으로 예배하는 당신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어두움을 해가 지워가고,
모든 것이 환하여진 새벽 아침에
가볍게 흩날리는 홀씨들의 비상이
또 다른 생명의 부활을 이루기 위해 나의 일상을 여행합니다.
나도 그들과 함께 자유롭게 비상하며
주님과 하나 된 세상을 여행하는 기쁨의 삶을 살게 하소서.
다시 살아나는 모든 것들이
주님이 이루신 부활의 뜻을 담아 세상에 피워나길 원합니다.
피워나는 한 송이의 꽃도 그 의미를 발하듯
내 나의 일상의 부활도 사랑과 용서를 담아 피어나길 원하오며
부활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3월 23일 일상의 부활을 꿈꾸며
2008.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