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지고 가신 십자가
걸어가신 그 길 위에 놓여진 하나의 사랑을 밟고
오늘 나의 하루를 살아갑니다.
어두움의 무게에서 자유하고 푼 침묵의 소원이
마른 비명으로 터져 나오는 지금 이 시간
내가 살아온 나날을 되돌아보며
다시금 입을 닫고 눈물의 기도를 드립니다.
주여, 스스로를 옭아매며 자유를 갈구하였던 모순된 삶을 용서하여주소서.
주님이 지고 가신 용서와 사랑의 십자가,
주님 어께에 기대어 땅의 사람들을 사랑하였던 그 십자가,
주님이 걸어가던 그 길 위에 사랑의 자국을 남기며
모든 아픔을 끌어안으신 십자가의 당신을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내 어께에 그 무게를 싣고 삶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내가 얼마나 사랑 할 수 있는지,
내가 얼마나 용서 할 수 있는지,
그리스도의 심장을 손에 들고 세상에 외치게 하사
주님의 길을 걸어가는 아름다움이 있게 하소서.
양심에 기생하며
죽음의 시간을 재촉하였던 욕심은 사라지고,
오직 주님의 마음만을 담을 수 있는 나의 삶이 되게 하사
그 뜻이 인도하는 대로
이 한 세상 살아가다가
주님의 사랑으로 꽃 피는 기쁨을 누리는 참 삶을 살게 하소서.
비우지 못하고 담기만 하여서
썩어져버린 것들의 악취가 지금의 나를 이야기 할 때,
나는 그 어디에서 살아있는 삶을 간구해야 합니까.
주님을 향한 소망으로 정결하기 원하며,
주님 가신 길을 밟으며 자유하기 원하오니,
내 나의 삶의 영원한 생명이
나를 죽이는 십자가에서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지금 이 시간
새로이 깨달으며 기뻐할 수 있는 영광이 있게 하소서.
주님을 사랑하다가
주님의 삶을 살고 싶은 마음으로 당신의 이름 부르며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3월 20일 십자가를 명상하며
2008.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