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3월 8일 만물을 대하는 나의 자세에 대하여
2008.03.07


내가 깃들어 있는 대지의 품에서
그 품의 ‘있음’을 망각하고
나의 이기심에 기대어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때 늦은 후회가
주님으로 하여금 용서를 구하게 합니다.
주님을 죽여 나를 살려가고 있는,
허나 내가 죽어가고 있는 이 안타까움을 외면하지 마시고
나로 내 나의 터전인 당신의 품을 지켜나가는 삶을 살게 하소서.

인간의 첫 동경인 파아란 하늘의 감동과
수많은 별들을 품고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그 고마움,
그러나 제 색을 펼치지 못하는 하늘의 서러움이
이제는 땅에 흘러내릴 눈물마저 마르게 되었사오니
주님의 사랑을 지키지 못한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푸른 바다가 하이얀 파도를 밀고 들어오는 그 광경.
밀려나간 그 자리에 생명들이 사람을 부르는 그 감사함
그러나 풍경이 죽음을 불러
시커먼 기름때가 바다와 그 속의 모든 것들이
고통의 울음을 토하고 있사오니
주님의 눈물을 지키지 못한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손으로 움켜잡고 그 냄새를 맡으면 생명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한 줌의 축복.
모든 것을 살려내는 그 감사함.
그러나 메마른 땅위에 희망을 심을 수 없고
주님의 가슴에 갈라지는 아픔을 주고 있사오니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나와 하나 된 것과 결별을 고하고 살아온 지난 날을 용서하소서.
나와 하나 된 주님의 품을 떠나 살아온 지난 날을 용서하소서.
주님 가슴에 내가 남긴 상처의 흔적이
나로 무릎 꿇고 기도하게 합니다.
나로 당신의 아픔위에서 기도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게 하소서.

사람을 살리는 것이 사랑의 힘이고
생명을 살리는 것 또한 사랑의 힘이니
내 나의 사랑이
나를 둘러싼 하나님의 품에 깃들도록
내가 깃든 그 품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노력이 있게 하소서.
나의 잘못위에 아픔으로 사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