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3월 1일 빌립보서 1장 21~26절
2008.03.03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 하기엔
그 고요함이 너무 지루하여 적막함으로 변하였을 어둠의 때에,
빛으로 새롭기엔 무기력함만이 공존하였을 때에,
오히려 죽는 것이 유익하다는 필사의 각오로
사람들의 무매한 가슴에서 당신의 심장을 꺼내 들고
거리로 나와 힘차게 하루를 산 그 날,
대한 독립 만세!
내가 외쳐야 나라가 외치고
내가 울어야 나라가 울었던 그 날,
외쳤던 그 사람,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던 그날,
외쳤던 그 사람, 나라의 주인공이 되었던 그날,
오늘이 있게 하신 공의의 하나님께
민족의 자존심으로 기도하오니
하루살이를 구걸하는 지금의 세상에
다시금 독립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무엇이 두려워 건물 뒤에 숨어 나의 패기를 감추고,
무엇이 두려워 사람 뒤에 숨어 나의 생각을 감추고,
무엇이 두려워 권력 뒤에 숨어 나 아닌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까?
나 스스로도 제대로 볼 수 없는 무지의 세계에서
죽음이 두려워 어디까지 뒷걸음치며 어둠을 향해 밀려 나아가야 합니까?
손에 쥔 것이 너무 많아
그 것 떨어뜨리면 발등 찍힐까 두려워
당신이 주신 심장 꺼내지 못하고 있는
이 불쌍한 자의 기도를 긍휼함으로 들어 주소서.
자멸의 길로 들어서 소생하기에 때가 늦은 나를 바꾸시어,
고여 있기를 몇 십 년, 썩어 말라져 없어지기만을 기다리는 한국 교회를 바꾸시어,
당신의 이름으로 독립을 선포하는 죽음이 있게 하소서.
그 참 삶의 유익함을 맛보아 알게 하소서.
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서
상식을 논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참 자유를 누리는 그러한 세상을 위한 독립이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외쳐지게 하소서.

목숨을 연명하고자
두 손 들어 항복하는 나의 모습을 바꾸시어
참 삶의 독립을 위하여
두 손 들어 만세를 외치는 거듭남의 역사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