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주님의 심연에서 놀다가
잠에서 깨어 기쁨의 여운을 내려놓고
주님께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을 향한 물음과 그 응답으로
내 나의 지혜를 풍성히 채우고
나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기쁨으로 하루를 살게 하소서.
허나 머리로 담을 수 있는 물음이 아니라
이렇게 눈물로 기도하는 것은
주님이 나를 먼저 사랑 하셨냐는 외침이오니
의심을 거두고 듣는 나에게 대답하여 주소서.
주님이 먼저 나를 사랑하였나이까
내가 주님을 찾아 왔건만
그 이유가 주님이 먼저 나를 이끄신 사랑의 결과입니까.
하면, 주님을 알지도 못하는 나를 주님은 사랑하신 것입니까.
주님을 믿지 않았던 나를 주님은 믿었다는 것입니까.
세상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신뢰하지 않는데
수 여년의 시간을 허공으로 흘려보내며
나를 새로이 만들기 위해 그 고생을 감내 하셨나이까
주님,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주님을 믿지 않는 세상을 정죄하고,
가난한 교회를 외면했던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같은 태양아래에서
우리만의 태양이라 싸우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욕심을 향한 헛된 구걸이었습니까.
주여, 주님의 사랑으로 거짓말하지 않게 하소서.
내가 먼저 그 사랑을 이룬 것 인양 자랑하지 않게 하시고,
세상 모두를 끌어안으신 주님의 사랑으로
형제를 미워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게 하소서.
그저 주님의 사랑으로
지금의 모습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을
참 감사로 고백할 수 있는 작은 사람이게 하소서.
사랑이 깃들어 믿음이 생겼고
그 믿음으로 소망을 품고 살아감을 고백합니다.
나에게 생명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고백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2월 26일 요한일서 19~20절
2008.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