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주님,
말씀 본연(本然)으로 돌아가사
나와 같은 몸을 벗으시고
홀연히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시어
높은 곳에서 더 넓은 사랑을 베푸신 주님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내가 당신을 보는 것이
나의 눈에 맺힌 하나의 상(像)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하나이면서 내가 아닌 나의 구원자로 보이게 하소서.
무덤이 비어있음을 보고 두려워하는 마리아의 마음,
죽음에서 생명을 해방시킨 하나님 나라의 일리(一理)가
마리아가 살아간 세상의 이치와 달라 생기는 마음이오니
나의 예상을 내려놓고
당신의 순리에 이끌리어가는 당신의 사람이게 하소서.
빈 무덤을 향한 수많은 행렬 가운데
죽음을 확인하러 가는 이성의 메마름보다는
부활을 기대하는 믿음이 자리하게 하사
이제는 더 이상 슬픔으로 당신을 찾는 사람들이 아니라
기쁨으로 당신을 만나는 부활의 삶을 살게 하소서.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하고
그 하나가 하나님의 뜻이 되길 기도하셨던 당신의 마음이
죽음 뒤에도 찾아오신 부활의 마음임을 우리로 알게 하사
나로 하여금 그 뜻을 걸어가는 순례자가 되게 하소서.
부활하신 기적 앞에
그 영문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아니라
나를 위해 예비하신 하나님 나라의 길 위에
힘껏 발을 내 딛는 기쁨을 살게 하소서.
나의 사랑하는 주님
빈 무덤 앞에 두려워하는 마리아를 부르시며
이제는 죽음에서도 생명을 찾을 수 있다는
새로운 삶의 희망을 보여주신 주님을 생각하며
내 나의 모든 것을 다시금 바라보기를 원하나이다.
주여, 나와 함께 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눈에
죽음이 아닌 생명이 보이도록 새로이 거듭나게 하소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1월 29일 요한복음 20장
2008.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