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로 가득한 방 한 켠,
그 방에 군불 때워
가난한 사람들의 평안과
배고픈 자의 배부름과
소외당한 자의 당당한 홀로서기가 되신 주님.
그러나 이내 초라해진 연탄 한 장 바라보며
우리는 길가에 버리기에 바쁩니다.
초라하게 버려졌지만
마지막, 그 인생의 끝까지
온전히 부서져 사람들의 길이 되신 주님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몸을 휘감아 살을 베어간 언어의 채찍과
머리위에 올라 힘주어 당신을 내리누른 생각의 가시면류관과
살을 뚫고 뼈를 깨뜨리며 당신을 나무위에 결박시킨 마음의 못이
나를 위해
길 위에 연탄이 되어 부서지고,
입 안에서 밥이 되어 부서지고,
출렁이는 인생의 강 위에 다리가 되어
나의 무게를 감당하신 당신을
사랑한다 하면서 고통에 살게 한 나의 모습이오니,
이제는 그 고통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면
당신의 십자가라는 생각으로
정신없이 달려들어
그것 매고 죽음으로 걸어가는 산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나의 삶에 가득한 당신을 느끼게 하소서.
맑디 맑은 죽음으로,
나의 삶을 맑게 살리신 주님의 그 사랑으로,
헤르몬 산의 녹아내리는 빙수(氷水)에 씻기시고
그것으로 나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 신선함을 전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게 하소서.
당신이 사신 것,
내가 살기 위해서는 너를 죽여야 된다는 세상 법을
내가 살기 위해서는 너를 살려야 한다는 하나님 나라 법으로 바꾸신
세상에 대한 가르침이었사오니
당신을 죽여 세상을 살리시고
하여, 다시 사신 주님을 이 땅이 기억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1월 28일 요한복음 19장
2008.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