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남은 이 날
마음이 그리 평안하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오늘 이 새벽도 몇 일 안 남았구나 하는 회한이 밀려오며
‘주여...’하는 메마른 탄식이 저절로 나옵니다.
나의 마음에 평안을 허락하소서.
모든 것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기보다는
성탄 전 날 그 기쁨이 고조되듯이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감이
지금 이 시간 나로 우쭐한 마음을 갖게 하사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날을 준비하는 성실함이 있게 하소서.
반성 또한 있게 하소서.
나의 말이 이웃의 서글픈 눈물의 이유가 되지는 않았는지,
이 한해가 지나가면
다시 회복되지 못할 상처가 있지는 않은지,
잘못 쓰여 진 내 이름 석 자가
다시 변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이대로 남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시간을 아껴 곰곰이 생각하며 당신께 지혜를 구하는 한 날이 되게 하소서.
나라도 큰일을 치르느라 어수선했지만
성탄의 기쁨으로 품게 된 희망을 가지고
올 한해의 마지막을 준비하게 하사
벌써 마음속에 찾아온 내 년을 위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당신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지금 이 시간까지 살아온
내 나의 삶의 행적이
당신과 함께 동행한 작품이 되었는지,
아니면 그 동행하신 수고가 무색하리만큼 실수의 연속이었는지 생각하며
회개의 마음으로
거듭나길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로 세우는 하루의 시작으로
마지막을 고하며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게
건강하게 기억될 나의 이름을 선물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12월 26일
2007.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