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12월 11일
2007.12.13


당신이 주신 잠을 깨워
새벽 아침 불을 밝힙니다.
마음의 정한 수 떠 놓고
조용히 읊조리며 당신께 기도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려봅니다.
나로 겨울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겨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 하얀 눈밭을 거닐며
그 색으로만 살 수 있는
눈이 되어 버리는 생각을,
얼어붙은 강을 걸으며
차가움을 사랑한
강이 되어버리는 생각을,
하이얀 순수함으로
당신에게 차갑기만 한 나를 사랑한 당신과
그 발맞추며 동행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하루도 나를 사랑하시는 당신의 사랑에
진실을 담은 감사의 마음을 품습니다.
그 사랑,
내 나의 이웃에게 아름다움으로 건넬 수 있는 기쁨이 있게 하소서.

따스함으로 차가운 마음을 감싸 안은 그 사랑,
하여, 그 딱딱함을 녹여
당신의 체온이 실린 눈물 흘리게 하는 그 사랑,
굳어 있는 표정에
차갑게 언 뺨을 녹이며 사랑의 자욱을 남기는 그 사랑,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나도 겨울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겨울 때문에
몸서리치게 아파하는 사람들을 끌어안고
그들의 삶 위에
당신의 사랑이 담긴 눈물 흘리며 기도할 수 있는
겨울을 사랑하는 당신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눈 맞으며
성탄의 새벽을 기뻐하던 그 아름다움이
사랑의 마음을 품은 나의 겨울에 다시금 살아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