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12월 10일
2007.12.13


굳이 만나려는 욕심보다는
평행을 이루어 기차를 달리게 하는
철길의 외로운 사랑에
당신이 나와 이루시는 사랑의 마음 헤아려 봅니다.
그 안에 욕심을 비우고
우주를 끌어안고 희생의 사랑을 베푸신
주님의 한없는 사랑을 이해하게 하소서.

갈피를 못 잡고
정처 없이 떠다니기를 몇 십년.
생을 포기하며 막차에 몸을 실어
또 다른 삶의 터로 나아가는 그들을
평행을 이루는 안타까운 사랑으로
희망의 길을 열어
기차를 달리게 하시는
그 사랑의 존재감이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내 사랑의 이유가 되게 하소서.

서로에게 햇살이 될 수 있을 뿐,
해가되지 못하고,
서로에게 파도가 될 수 있을 뿐,
바다가 되지 못하는,
가난한 사랑의 방법으로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평행을 이루어 기차를 달리게 하는 그 사랑
나의 소유보다는 너를 위한 베풂을,
나의 자랑보다는 너를 위한 위안을,
나의 만족보다는 너를 위한 행복을
말없이 건네는
당신의 사랑의 방법을 알게 하니
오늘 나의 가난한 사랑이 그리 부끄럽지 않습니다.
간절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저 있음으로 온전함을 이룰 수 있는
사랑의 지혜를 알게 하소서.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
그 사랑으로 나도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길 원하오니
나의 마음과 생각에
그 사랑 그려가며 살 수 있는 여유의 바탕을 허락하소서.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