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12월 9일 (정호승의 詩 ‘새벽의 시’)
2007.12.13


새벽이야 깨닫게 된 새로운 가치로
더 넓은 지혜를 품으며 하루의 문을 엽니다.
이 시간을 배경삼아
새로이 거듭나는 내 나의 일상의 변화위에
당신의 사랑으로 축복하소서.

새벽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눈물을 품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나뭇잎이 나무의 눈물인 것을,
새똥이 새들의 눈물인 것을,
어머니가 인간의 눈물인 것을.

새벽으로
세상의 모든 존재에서 고마움을 깨닫습니다.
나무들의 뿌리가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새들이 우리의 더러운 지붕위에 날아와
똥을 눈다는 것이
그 얼마나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새벽 앞에서 노래하는 한 시인의 고백이
오늘 나의 우둔한 입술을 읊조리게 하고,
당신이 선물한 새벽의 풍경을 바라보며
새로운 감상에 젖어들게 함은,
모든 것을 비운 시인의 마음으로
당신의 마음과 같은 새벽을 품게 하시려는
한없는 축복의 이유임을 깨닫사오니
뜨거움을 잃어버린 새벽눈물의 고마움을
새로이 깨닫게 하소서.

나로 이 아침을 사랑하는 새로운 이유를 품게 하사
시인의 마음으로 새벽 눈물을 담고
새로운 일상의 길 위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사랑하게 하소서.

새벽에 허락한 소중한 시간으로
새로운 세계에서 안식을 취하게 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