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는 나의 빈 골목에
가로등 되어 환한 불 밝혀
그 안에 사람들의 추억을 남기게 하신
가난한 자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나의 새벽에 당신이 켜 놓으신 불빛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그 불빛을 대신하는 하늘의 사랑이
오늘 하루 나로 당신의 사람으로 살게 하시고
그 하늘의 사랑 찾을 길 없어
생의 어두움을 헤메일지라도
가로등으로 나의 빈 골목을 비추어주시는
오늘 이 새벽을 기억하며
소박한 행복을 누리며 사는 기쁨이 있게 하소서.
나의 삶에 가로등이 되어주신 당신을 떠올리며,
시골 밤길을 걷던 동심의 기억에
나의 눈앞을 날아다니며
작은 빛을 품는 아름다움을 가르쳐준 반딧불을 생각해봅니다.
나도 어두움 가운데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불빛 하나 밝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의 소유됨이
가벼운 위안이라도 된다면
열기를 잃어 빛을 발하지 못하더라도
움켜쥔 손에서
생의 마지막을 생각할 수 있는 당신의 마음이 있게 하소서.
은은한 가로등 불빛이 비추이는
그 만큼의 자리만
내가 살아가는 배경으로 삼아주소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찾지 못하는 방황이 아니라,
나의 손길이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무익함이 아니라,
멀리서도
당신의 빛 가운데서 자유한 나의 삶을 발견하며
그 삶이 그들에게 새로운 빛이 되도록
나의 삶을 품으신 당신 빛 안에 살게 하소서.
당신이 비추어주시는 그 은혜의 터 위에
사랑하며 살기를 원합니다.
나의 빈 골목을 비추어 주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12월 7일
2007.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