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장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비유, 마 11:16~19, 눅 7:31~35 (11월 11일)
2007.11.09


당신의 사람들이 소리쳐 부르는 음성에
마음 열어 귀 기울이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모든 것이 감각적인 이 시대
허나 실존에 대한 고민 없어
깊이에 대한 감각은 무뎌져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아니하고
애곡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는 이 세상
새로운 감각으로 부활하는 역사를 이루소서.

그리스도가 복음의 피리를 불어도
그 복음 믿는 마음으로 구원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다가올 심판의 노여움이 세상을 사로잡아도
외치는 자의 소리 허공에서 흩어져
그가 바라던 회개의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 이 세상.
주여, 새로운 삶의 감수성을 깃들여 주사
슬퍼할 때 스스로의 가슴을 치며 회개하고
기뻐할 때 포도주에 취해 한바탕 축제를 벌이는 즐거움으로
모든 것에 동하고
모든 것에 마음으로 참 삶을 사는 사람이게 하소서.

포도주의 축제로 풍성했던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죽음의 행렬을 걷고 있는 사람들
십자가를 지고 가는 당신을 바라보며
그 옷 나눠가지며 비열한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
기쁠 때 진정으로 기뻐하고
슬플 때 진정으로 슬퍼하는
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이 전하여지는 곳에 감동이 있게 하소서.
하여 그 말씀으로 사랑을 전하는 곳에
하여 그 말씀으로 진리를 전하는 곳에
온 율법과 선지자의 절실한 노력이 사랑으로 꽃피워지는
웃음과 울음으로 기름진 옥토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오늘 하루 나의 얼굴에 참 표정이 드러나게 하소서.
기쁨으로 웃고 감동으로 우는 하루로 말미암아
내 안에 회개와 구원의 기쁨이 넘쳐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