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노년을 위한 기도 (10월 26일)
2007.10.26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기약하며
모든 것이 화려함과 작별을 고하는 이 계절
나의 삶을 노래하시는 당신의 음성에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 하루 나를 바라보는 기쁨이 있게 하소서.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갔던 젊은 날
시간에 배불러 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스쳐지나 갔을 뿐
진지함으로 깊이를 누리지 못했음을 후회합니다.
오늘 하루의 삶이 지나온 날들을 대신하게 하소서.

새로운 것을 찾기 보다는
잃어버린 것에 대한 향수로
지금 나에게 있는 것을 감사함으로 누리게 하소서.
아직 까지 감각의 노예가 되어
욕망에 허덕이는 삶의 궁핍함이 있다면
가치있는 모든 것은
소유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사
하늘의 높이가 일러주는 신비에 감동하게 하소서.

떠나가는 것에 눈물 흘리는 안타까움이 아니라
손 흔들며 이별을 말하는 멋이 있게 하시고
모든 것에 구속되지 않는 자유인으로 거듭나길 소원하며
시간의 강물에 나를 흘러 보낼 수 있는 기쁨이 있게 하소서.
하여 나의 삶이 고여 있는 물이 아니라
흘러 생명을 살게 하는 강물이 되게 하소서.

앞으로 살 날에 대한 아쉬움으로
고개 떨구어 땅을 바라보는 나약함이 아니라
살아온 날이 가르쳐준 겸손함으로
하늘 바라보며 당신께 감사드릴 수 있는
참 지혜와 참 삶을 누리게 하소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나에게 베푸신 당신의 은혜를 생각합니다.
그 높이만큼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나의 노년을 허락하소서.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