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의 시간을 빌어서
혹여나 잊었을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나의 실수로 아파하셨을 당신의 마음이
나의 기도로 위안받길 원하오니
주여, 내 나의 기도에 진실함이 있게 하소서.
모든 사랑을 베풀어도
등을 돌리고 가는 자들에게
아무런 할 말을 잃으시고 눈물 흘리시는 하나님,
스스로를 산화하여 비추어 주시는 사랑의 빛에
손으로 그 얼굴을 가리고 인상을 찌푸리는 자들에게
그저 함께 있음으로 만족하시는 하나님,
당신의 그 공허한 한숨이
가을바람의 서늘함이 되어
기도하는 나의 뺨에 스쳐 지나갑니다.
마음을 비워 당신께 기도하는 이 사람에게
진실함으로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허락하소서.
나를 향한 처음의 지향(志向)으로
살아온 날 수와 살아갈 날 수 동안
계속하여 이끌어 주시지만
그 뜻을 알지 못하고 방황만을 되풀이 하고 있는
이 미약함을 용서하여 주시사
목적이 이끄는 그 삶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당신을 슬프게 한 것이 마음아파
이렇게 기도하는 이 시간에도
당신께 구하고만 있는 이 이기심과
그 본성의 언덕 넘어에 자리하고 있는 간사함이
오늘도 당신을 슬프게 할 것을 생각하니
어쩔 수 없는 무기력감에 눈물이 흐릅니다.
그 눈물 닦아 주시는 당신의 사랑으로
몸 둘 바를 모르는 이 사람
마지막까지 기억하여 주시사
그 얼굴의 슬픔에 환한 미소 짓게하는 완성을 기다려주소서.
너무나 철이 없어 기도조차 제대로 하지못하는 이 못남으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하나님의 슬픔 (10월 10일)
2007.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