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가을을 여는 느낌으로 드리는 기도 (9월 8일)
2007.09.10


세상에 있는 모든 문을 두드리는 마음으로
당신께 기도하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합니다.
주여, 가을의 문을 여는 우리들의 마음에
새로운 여유와 평안을 허락하소서.

매년 반복 되었을 이 가을의 시작 앞에서
우리를 향하신 당신의 사랑의 깊이를 헤아려봅니다.
우리에게 현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에게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사역이
일상의 반복을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나지만
그 안에서 이루시는 ‘차이의 축제’로 말미암아
새로운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처럼 내 앞에 놓인 이 가을의 시작과
나의 손을 들어 두드리고 있는 이 계절의 문이
의미 없는 반복으로 나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생의 전부를 통하여 새로운 변화를 이룰
차이의 축제가 되도록
삶을 누릴 수 있는 내 나의 시선에
거듭남의 치유하심을 허락하소서.

하여 계절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었던 지난 젊은 날,
첫 가을을 맞이하였던 그 벅참과 설레임이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흙과 같은 시간을 재료삼아 새로이 창조하사
반복가운데 차이를,
차이가운데 축제를,
축제가운데 거듭남을 경험할 수 있는
배움의 가을이 되게 하소서.

새벽 서늘함이 짧았던 나의 옷들을 길게 하고
이로 아침을 맞아 찬란한 햇살아래 나의 몸을 말려두면
지난 여름 나의 모든 것을 드러내었던 그 자신감이
하나 둘씩 감추어져 있음을 봅니다.
떨어지는 낙엽처럼 모든 것을 비울 수 있는
가을의 사람이 되어 당신을 닮게 하소서.
환영받는 곳에서 대접받기 보다는
그리하지 못하였던 곳에서 희생하시기 원하셨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자랑하기보다는 가야 할 때를 아셨던
가을 낙엽과도 같았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