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있는 모든 문을 두드리는 마음으로
당신께 기도하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합니다.
주여, 가을의 문을 여는 우리들의 마음에
새로운 여유와 평안을 허락하소서.
매년 반복 되었을 이 가을의 시작 앞에서
우리를 향하신 당신의 사랑의 깊이를 헤아려봅니다.
우리에게 현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에게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사역이
일상의 반복을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나지만
그 안에서 이루시는 ‘차이의 축제’로 말미암아
새로운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처럼 내 앞에 놓인 이 가을의 시작과
나의 손을 들어 두드리고 있는 이 계절의 문이
의미 없는 반복으로 나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생의 전부를 통하여 새로운 변화를 이룰
차이의 축제가 되도록
삶을 누릴 수 있는 내 나의 시선에
거듭남의 치유하심을 허락하소서.
하여 계절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었던 지난 젊은 날,
첫 가을을 맞이하였던 그 벅참과 설레임이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흙과 같은 시간을 재료삼아 새로이 창조하사
반복가운데 차이를,
차이가운데 축제를,
축제가운데 거듭남을 경험할 수 있는
배움의 가을이 되게 하소서.
새벽 서늘함이 짧았던 나의 옷들을 길게 하고
이로 아침을 맞아 찬란한 햇살아래 나의 몸을 말려두면
지난 여름 나의 모든 것을 드러내었던 그 자신감이
하나 둘씩 감추어져 있음을 봅니다.
떨어지는 낙엽처럼 모든 것을 비울 수 있는
가을의 사람이 되어 당신을 닮게 하소서.
환영받는 곳에서 대접받기 보다는
그리하지 못하였던 곳에서 희생하시기 원하셨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자랑하기보다는 가야 할 때를 아셨던
가을 낙엽과도 같았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가을을 여는 느낌으로 드리는 기도 (9월 8일)
2007.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