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함께 있는 그 자리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나도 있겠다고 하신 주님
당신이 원하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라지는 이 땅에
홀로 그 사랑 지키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산화하신 주님을 생각합니다.
함께 사랑을 나눔으로 행복할 수 있는 저희가 되게 하소서.
저 멀리 등을 보이며 떠난 사람들의 모습을,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고 고개를 돌린 사람들의 모습을,
손 건네기 보다는 팔짱끼고 자신의 가슴을 가린 사람들의 모습을,
떠난 자들의 모습을 바라보시며 슬퍼하실 당신을 생각합니다.
허나 우리에게는 아쉬움으로만 남겠지만
눈물 흘리며 기도하실 당신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잃은 양 한 마리를 위한 그 노고를 생각해보면,
떠난 그들의 빈자리가 아쉬움만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성스레 가슴에 품어서
다시금 태어나게 해야 할
나의 형제요 자매임을 깨닫게 되오니
떠난 그들의 모습에 손가락질을 하는 무지함이 아니라
비어있는 그들의 자리를 바라보며
당신과 같이 기도할 수 있는
당신의 사람들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이 시간
떠난 자들의 쓸쓸한 뒷모습이
우리에게 외면당한 당신의 모습이 아니었는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생각해봅니다.
주여, 그들을 통해서 나타나신 당신의 모습을
다시금 외면하며 멸시하는 저희가 되지 않도록
당신을 섬길 수 있는 사랑의 마음 허락하소서.
떠난 자의 뒷모습 속에서
외면당한 당신의 모습을 보여 주사
우리로 하여금 사랑의 깊이를 알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떠난 자들을 위한 기도 (8/13,월)
2007.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