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최저임금과 싸우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 (8/4,토)
2007.08.06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주님, 천국을 꿈꾸기에 너무나도 힘든 현실에서
배를 움켜잡으며 신음하고 있는
당신의 사람들을 기억하여 주소서.

누군가에게는 최저 생활비가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임금이 된 이 세상.
당신의 살과 피는 나누어
한 형제 자매라고 말하고 있지만
서로의 삶이 공평하지 않아
진정한 성찬의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는 이 세상.
주여, 이 참을 수 없는 간극에서 소외당하는
당신의 사람들을 기억하여 주소서.

70만 600원.
누군가에겐
자녀의 한 달 학원비도 안 되는 푼돈을 지키기 위해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찬 바닥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이 시대의 아버지와 어머니.
주여, 당신의 말씀이 그저 감상으로만 들리는
당신의 사람들을 기억하여 주소서.

기록을 갱신하며 늘어나는 노동시간 539시간.
그러나 다음 달도 변하지 않을 품삯 68만원.
언제 닥칠지 모르는 해고통지가 두려워
나를 감옥에 가두고
나 아닌 소중한 모든 것들을 위하여
오늘도 공장에서 기계소리와 함께 기계가 되어가는
당신의 사람들을 기억하소서.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사자가 어린양과 뛰어노는 이상보다는
서로가 차려놓은 밥상에
눈물 흘릴 만큼의 차이가 안지도록,
현실에서 거룩한 성찬을 이룰 수 있는 서로가 되도록,
주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