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속도의 세계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 (7/30,월)
2007.07.30



하나님!
오늘 하루 정해진 시간을 통해서 나를 성숙하게 하실 당신을 사모합니다.
세상은 갈수록 빠르게 움직이지만
벽에 걸린 시계의 바늘은
언제나 같은 속도로 세상의 변화를 주관함을 깨닫게 하소서.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모습으로 태어나
맹수들이 먹고 남은 시체로 연명하기 위해
하이에나와 경쟁을 벌이던 사람들이
이제는 속도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날아가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되었으니
주여,
지금의 세상의 변화에 당신의 뜻을 알려 주소서.

잦은 전쟁을 통하여 이루어낸
시속 8000km 앞에
우리는 어떠한 명분으로 축제를 열어야 할지
깊은 고민에 사로잡혀 있사오니
주여,
그 광기어린 변화 속에서도
당신이 계신 곳 잊지 않고
삶을 통하여 예배하며
당신의 뜻을 구하는 지혜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성을 잃은 속도의 축제 속에,
비참한 전쟁의 참상 속에,
인간들의 고통스런 죽음의 현장 가운데,
아무런 속도를 내지 않고
천년의 세월을 홀로 버텨온
은행나무 한 그루를 바라봅니다.
주여,
우리의 삶도
한 그루의 나무처럼
변하지 않음으로 변화를 주관할 수 있는
깊이와 넓이가 있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