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수확을 앞둔 농민들을 위한 기도 (7/6,금)
2007.07.06



새벽부터 분주하게 일 할 수 있는 삶의 터를 주신 주님,
우리로 하여금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여 땀 흘려 일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바라옵기는 심은 대로 거둘 수 있는 기쁨이 있게 하소서.

흙을 일구며 흙의 사람이 되어
많은 생명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싶었지만
감자 한 상자를 오천 원에 넘기고
양파 한 자루를 천오백원에 팔아버리고
상추 한 상자를 삼백 원에 버려야하는
하여,
눈물 흘려야만 하는 수확을 앞둔 농민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내가 농사꾼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지만
이제는 그 천직이 원망스럽기만한
수확을 앞둔 농민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다시 땅을 사랑할 수 있는 삶에 대한 희망을 허락하소서.

불안하기만 한 기대 가운데
아들 대학 등록금을 위하여,
딸 시집 밑천을 위하여,
하늘 바라보는 시간이 아까워 허리가 구부러지도록 땅만 바라보며 산 그들의 한숨이
지금 이 시간
절박한 심정에서 드려지는 당신을 향한 간절한 기도이오니
주여,
이 기도에 응답하여 주시사
갈라진 손의 눈물이 닦여지고
그을린 얼굴에 웃음을 더할 수 있는
희망의 날을 허락하소서.

오늘도 밥상에 올라온 많은 먹을거리들이
우리의 삶의 잔치를 이루지만
그 기쁨의 근원은 농부의 슬픔이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로 알게 하시사
모두가 한 밥상공동체가 될 수 있는 날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