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두부 한 모에 고개 숙인 사람들을 위한 기도 (6/5,화)
2007.06.05



하나님!
으스댐보다는 초라해진 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저 밑바닥에서 발하는 참 삶이 더 소중해 보이는,
떳떳함 보다는 고개 숙인 부끄러움이 더 가치 있어 보이는
그들의 삶에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 허락하소서.

같은 하늘아래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있는 이 세상,
그것이 사람의 색깔을 가늠하게 하는 이 세상,
그래서 더욱더 초라해지는 사람들이 자기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 세상,
그러나
그들의 삶에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 허락하소서.

기나긴 세월을
후회의 한숨과 함께 나 아닌 모습으로 살아왔던 그들의 삶을
햇살의 따사로움으로 축복하시고
다시 만날 수 있는 자기의 일상에 감사하게 하시며
내딛는 한걸음에 힘을 담아
세상으로,
사랑하는 가족에게로,
거듭난 미소를 품고 나아가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긴장감으로 집 문을 노크하는 그들을
눈물로 반기는 가족들의 사랑을 축복하시며
조심스럽게 내민 두부 한 모 앞에 고개 숙인 그 삶을 위로하시사
더욱더 겸손한 마음으로
가족을 섬기며, 이웃을 감싸 안을 수 있는 삶의 결단이 있게 하소서.

출소하는 많은 이들에게
한 모의 두부 앞에 숙연할 수 있는 진지함 허락하시사
숙인 고개의 무거움으로,
흘리는 눈물의 거룩함으로,
당신이 선물하신 새로운 삶에 희망을 갖고
매일의 하루를 살게 하소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모든 생명에 가치를 두신 하나님.
비록 회복하기 어려운 아쉬움의 상처이지만
그 모든 것을 위로하시며 사랑한다 속삭이시는 당신의 음성을 듣게 하소서.
죄인들을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