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옅어진 어둠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고요한 새벽에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입으로 주님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내 안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그로 인해 향내 나는 소리를 내 입으로 발하게 하소서.
내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소일거리나 되는 가벼움이 아니라,
고독을 참을 수 없어 뱉어내는 기분전환이 아니라,
당신의 참된 형상을 표현하는 찬양이 되게 하소서.
우리가 말하는 것이
우리를 말하는 것임을 아는 지혜 허락하시어
말 한마디에 꿈이 깃들어 있고,
말 한마디에 성품을 느낄 수 있는,
거듭난 저희들 되게 하소서
목소리에 힘을 주기보다는
말의 내용에 무게를 싣는 지혜를 발하시고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답답함을
인내로 이겨낼 수 있는 성숙함을 허락하시어
마지막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대화의 완성을 이루게 하소서.
말이 비단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통하여 그 말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게끔
입과 함께한 나의 세계들의 연대를 이루소서.
언어로 창조를 이루신 하나님!
우리들의 말이 창조의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시고
그 창조함에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고귀한 형상을 이루는 입이 되게 하소서.
부르기에 느낄 수 있는 주님!
우리들의 소리 없는 외침에,
주님을 향한 침묵에,
귀 기울여주시사 말로 담지 못하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고백에
입의 쉼 가운데 화답하여 주소서.
우리의 입에 당신의 향기를 향내 나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입의 거듭남을 위하여(5/21,월)
2007.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