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냄새 맡으며 삶을 일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흙만이 가지고 있는 창조성이 되살아나게 하소서.
딱딱한 껍질을 벗고 새로운 몸의 창조가 일어나는 그 씨앗의 삶이
땅을 일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게 하소서.
혼란에 빠진 공허한 현실 안에서 새로운 당신의 창조를 이루어주소서
땅에서 피어나는 꽃들과, 먹을 양식, 그 위에 뿌려지는 농부들의 눈물이 상생하며 살듯
땅을 근간으로 희망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상생의 삶을 일러주소서.
마른 무릎을 꺾어야만 하는 농부들의 삶을,
한해 수고한 곡식들을 길 위에 뿌려 불을 붙여야만 하는 그들의 비통함을,
굶은 배를 움켜잡고 소리 지르며 무모한 시위를 해야만 하는 그들의 한 어린 서글픔을,
땅을 일구어야 하는 이 시간에 자신을 땅속에 파묻어야 하는 그들의 아픔을,
하나님! 외면하지 말아주소서.
땅을 가꾸어야 하는 이 시간,
죽음으로 그 거름이 되고픈 농부들에게
희망의 소리를 들려주소서.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시는 하나님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땅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그들의 삶을 위하여 새 일을 행하소서.
살기 위해 칼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쟁기와 보습으로 사는 방법을 알게 하시고
사자와 어린양이 서로의 먹을 것을 나누며
그들의 삶을 존중하는 주님의 나라가 속히 오게 하소서
그리하여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넘쳐나게 하소서.
오늘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이
흙냄새에 이끌리어 삶의 터전으로 나갑니다.
내가 지어야 할 십자가라는 사명감으로
내가 살려야 하는 땅이라는 살림의 철학으로
땅에 자신의 몸을 세웁니다.
그들이 땅위에서의 읊조리는 삶의 희망에
주님께서 귀기울여
그 땅이 잔잔한 호수요,
수면위로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곳이 되게 하옵소서
흙으로 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새아침의 기도
농민들을 위한 기도 (4/28,토)
2007.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