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나의 언어에 깃들어 주소서(4/26,목)
2007.04.30



하나님께서 깨우신 이 시간이 나의 삶에 첫 시작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과 시작한 하루에 소박한 기대를 싣고 살아가게 하시며
그 동행이 이루어지는 거룩한 보행에 삶을 이롭게 하는 일리(一理)를 발견하게 하소서.

언어를 만드신 하나님,
입안을 가득 담고 있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언어가 세상과 한 몸을 이룰 때
삶을 새롭게 하는 생소함이 있게 하소서.
칭찬에 인색한 사람에게는 격려의 말을 건네는 생소함이,
모여서 사람의 그림자를 밟으며 웃음 짓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소리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생소함이
답답한 시간과 공간에 갇혀서 자유로이 대화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봄바람의 유혹에 자신의 소박한 바람을 맡겨버리는 자유의 생소함이 있게 하소서
무거운 말을 가진 사람에게는 가벼움이,
가벼운 말을 가진 사람에게는 무거움이,
그 화해가 이루어지는 곳에 소통의 생소함이 있게 하소서.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담근 포도주의 은은한 향기가 사람들을 매혹시키듯이
정성으로 빚어낸 우리의 말들이
나의 이웃들을 하나님께로 유혹하는 사랑의 언어가 되게 하소서
하늘을 향해 자라는 선한 나무가 될 수 있도록,
선한 열매를 맺어 농부이신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나의 입에 담고 있는 많은 말에 성결의 세례를 베푸소서.

새벽에 주님께 기도한 그 언어의 순수함이
오늘 하루 나의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시고
말하는 모든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소서
주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며 내 언어를 겸손하게 하소서.

주님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면서
우리의 입이,
언어를 줄이고
주님의 말씀이 넘쳐나는 거룩한 성전이 되게 하시고
이웃들이 우리의 언어를 통하여 삶의 위안을 얻게 하소서.
우리의 입을 주관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