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1128(금) 아펜젤러인우교회 홍승표 목사
2025-11-28

창조의 주 하나님,

우리에게 사계절을 주시어

겨울을 통해 만물이 쉼을 얻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떨어지는 낙엽과 앙상한 나목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덧씌워졌던 모든 욕망과 허영도 하나둘 내려 놓게 하시고,

온전히 주께서 창조하신 모습 그대로

당신의 은총과 성령을 맞이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는 언제나 꽃과 잎만 바라보며

뿌리를 보지 못하였으니

새로운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 새, 다람쥐, 토끼, 노루처럼

겸허히 겨울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지혜를 깨우쳐 주소서.

 

은총이 가득하신 주님,

겨울을 준비하는 맑은 바람과 깊은 어둠으로

이 세상이 비로소 안식하게 하심에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주께서 베푸신 바람과 어둠 없이

내일을 맞을 힘을 얻을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습니다.

주님의 부름에 응답하며, 주의 길을 걷기로 결단하던

우리의 기억이, 그 용기가 언제나 한결같을 수 있도록

주님, 우리가 잠시 멈추어 당신의 영으로 호흡하게 하시며

골방의 어둠 속에서 오히려 주님과 더욱 친밀하게 하소서.

 

자비를 베푸시는 주님,

우리를 둘러싼,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두려움과 질투, 증오를 소멸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우리 사이에 놓인 담장과 경계가 무너지게 하시고

우리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는 가운데

진리의 작은 조각들을 발견하고

아름다운 진리의 모자이크를 그려 나가는

조화와 협력의 길에 걷게 하소서.

이 모든 과정 중에 주님이 함께 하심을 느끼게 하시고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얼굴에 기쁨과 웃음이 번지게 하소서.

 

이 모든 소원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