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0702 낮은자리교회 김은득 목사
2025.07.02

살아계신 하나님, 이 아침, 당신 앞에 조용히 머리를 숙입니다.

소음으로 가득한 세상 한복판에서

당신과 마주하는 이 고요한 시간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와 경외의 마음을 드립니다.

 

주님, 우리의 마음을 맑게 씻어 주옵소서.

바람처럼, 물처럼, 산과 바다처럼 한 점 티 없이, 흠 없이

청결한 영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윤동주의 맑음처럼,

우리도 거룩하신 주님 앞에서 떨림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 우리의 마음이 물처럼 낮아지게 하소서.

겸손한 귀로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게 하시고,

순한 마음으로 배움을 멈추지 않게 하소서.

끊임없이 묻고 사유하는 존재로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삶이

날마다 자라고 익어,

주님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숙하게 하소서.

 

주님, 우리를 어린아이처럼 낮추어 주소서.

예수님께서 그리하셨듯, 더 낮은 자리로 향하는 종의 길을 걷게 하시고,

이웃을 높이며, 섬기며, 사랑하게 하소서.

주님의 낮아지심이 교회의 욕망이 되게 하시고,

권력이 아니라 섬김을, 축적하는 삶이 아니라 나눔을 기뻐하는 삶으로

하나님나라에서 큰 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 세상은 전쟁의 소문으로 흉흉하고,

나라들은 더 많이 가지려, 더 높아지려

다투고 싸우며 별 가치 없는 것을 얻으려고

참으로 귀한 생명을 잃어버립니다.

전쟁으로 상처 입은 자들을 긍휼히 여겨 주시고 이 땅에 평화를 허락해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