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새롭게 보일 때 (7/31 주일)
2005.08.02


눈동자처럼 우리를 지켜 돌봐 주시는 주님,
저희는 생각이 짧고 부족해서
주어진 하루를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별다른 감격 없이 받아들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 생명이 지속되는 것이 우리의 권리인 양 생각합니다.
부모의 수고와 은혜도 모르고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어린 아이처럼
보호 받는 나날을 내 권리처럼 생각하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은 늘 위험으로 가득 차 있고
우리를 해치려는 세력이 가까이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약해 넘어지고 다치기도 합니다.
문득 돌아보면 하루하루 무사히 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복인가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고
어찌해 볼 도리조차 없을 때 주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는 일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동안의 은혜가 어떠했는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내 존재가 한 순간도 유지될 수 없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새롭게 보일 때
주님 자녀로 사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주님 이렇게 모자란 저희를 나무라지 않고 품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뒤늦게 철이 나서 부모의 은혜를 알듯이
저희도 철이 나서 주님의 은혜를 알고 그 은혜 안에 거하게 하옵소서.
저희를 이 땅에 내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