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6(월) "쌀주고 춤추고 엄마엄마하더니.. 악질 수의사기"
2014.07.28
조회 1274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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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억 수의사기 상조회사, 아직도 영업중

<피해자 000 할머니>
-14만원->200만원에.. 홀딱 반하게 설명
-친분쌓은 후 사기.. 사무실 사라져

<서울지방경찰청 신동석 지능범죄수사팀장>
-수의안주고 보관증만.. 창고도없어
-반품 요구하면 '선물 배상해' 협박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 (피해 할머니), 신동석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팀장)


14만 원짜리 중국산 수의를 국산 수의라고 속여서 200만 원에 판 일당이 잡혔습니다. 이 일당은 사기를 치기 전에 어르신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공짜 선물을 드리는 것은 물론이고 춤도 같이 추면서 엄마라고 불렀답니다. 7년 동안 전국을 누비면서 이런 수법으로 무려 만 3천명에게 245억 원을 가로챘다고 합니다. 피해를 보신 할머니 한 분을 연결해서 말씀을 들어보고 이어서 담당 경찰관을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할머니, 나와 계시죠?

◆ ○○○> 예.

◇ 박재홍> 그 사람들이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했던 겁니까?

◆ ○○○> 그 사람들이 처음부터 온 게 아니라 거기를 한 5~6개월 다니니까 그렇게 오더라고요.

◇ 박재홍> 다니셨다는 게 어디를 다니신 건가요? 문화센터라든가 어떤 단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 문화센터가 아니고 홍보관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약장사라고도 하고, 홍보관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이렇게 있으니까 (거기) 다니는 사람이, 어디 가면 뭐 화장지도 주고 선물을 준다고 그래서요. 처음에는 쌀도 주고, 깨도 주고, 콩도 주고 그래요. 그런 맛에 할머니들이 가나 봐요. 그래서 처음에는 뭣 모르고 놀러 가니까 참 재미있더라고요. 시간도 잘 가고요. 그래서 가다 보니까 얼추 한 5~6개월 다녔어요.

◇ 박재홍> 5~6개월 정도 다니셨다고요?

◆ ○○○> 그렇게 몇 개월 다녔어요. 그랬더니 수의를 홍보를 하더라고요. 설명을 할 때는 홀딱 반하게 하더라고요. 해놓고서 얼마 안 있다가 그 사무실이 어디로 갔죠.

◇ 박재홍> 홍보관 처음 가셨을 때 노래와 춤 같은 것도 같이 부르시고 그랬다고요.

◆ ○○○> 같이 노래하고, 춤추고 막 그러죠. 거기 직원들이 여럿이니까요.

◇ 박재홍> 그러니까 노래도 가르쳐주고 춤도 추면서 엄마, 엄마 다 불러주시고.

◆ ○○○> 젊은이들이 다 엄마라고 그러죠. 한 30세 된 사람들이니까 다 엄마뻘이죠.

◇ 박재홍> 결국 그렇게 친분을 쌓고, 할머님은 그러니까 수의를 사신 건가요? 얼마에 사셨습니까?

◆ ○○○> 178만원인가, 179만원인가 그렇게요. 사람들이 엄청 많이 샀죠.

◇ 박재홍> 그리고 홍보관에서 오랫동안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도 거절하기 힘든 상황도 있으셨겠어요.

◆ ○○○> 그렇죠. 거절하기도 그렇고 자꾸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재미있으니까 자꾸 구매하고 싶고요. 그러니까 그게 충동구매라고 하나요? 그래서 자꾸 뭘 사게 되죠.

◇ 박재홍> 그러면 반품할 의사를 좀 밝히시지 않으셨어요?

◆ ○○○> 안 밝혔죠. 어디다 밝힐 수가 없고요. 저하고 같이 샀던 언니 하나가 반품하려고 하니까 반품을 안 해 준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못하고 그냥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몰라요. 도대체 좋은 걸 갖다가 나쁜 걸로 바꿔갖고 온 건가, 그런 수법으로 쓰나 생각했는데요. 또 어차피 그렇게 한 거 나중에 제가 죽고 나서는 뭔 수의를 쓰는지 어떻게 알아요.그런 마음으로 그냥 한 200만원 손해봤다 하고 묻어두고 있는 거죠.

◇ 박재홍> 지금 말씀을 들으니까 굉장히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군요. 할머니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에는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 측을 연결하겠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팀장입니다. 신동석 경감 연결돼 있습니다. 경감님, 안녕하십니까?

◆ 신동석>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이 수의 사기사건.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 신동석> 이번 사건은 상조회를 운영하면서 전국의 홍보관을 이용했습니다. 노인 만 3천 6백여 명으로부터 245억 상당을 갈취한 사건입니다.

◇ 박재홍> 굉장히 큰 규모인 것 같은데요. 불법사기라 하면 어떤 것이 불법적인 측면이 있는 거죠?

◆ 신동석> 수의를 판매를 했는데요. 예를 들어서 가격이 저가, 중국산을 가지고 국내의 최고급 수의라고 속여서 판매를 해 왔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14만 원짜리 중국산 수의를 약 2백여만 원 상당의 고급 수의다, 이렇게 고가로 속이고 팔았다, 이것만 문제가 된 건가요? 그리고 또 어떤 게 문제가 됐습니까?

◆ 신동석> 물품을 구매를 하실 경우에 물품을 집에 가지고 가게 되면 물품이 상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보관증만 지급하는 수법입니다.

◇ 박재홍> 나중에 이 수의를 필요할 때 받을 수 있는 장소라든지 그런 것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말씀인가요?

◆ 신동석> 그렇죠. 매매할 때는 회사 창고에서 보관해주겠다고 하지만 저희들이 조사를 해 본 바 창고가 없었습니다.

◇ 박재홍> 이제 사기수법 자체가 상조회사를 먼저 차려놓고 소위 떴다방으로 불리는 홍보관을 운영하는 방식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그 대상이 어떤 분들이었나요?

◆ 신동석> 상조회사에서 직접 홍보를 보낸 것은 아니었고요. 홍보관을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의 피해자는 대부분 노인입니다. 만 3천 6백여 명의 피해자가 모두 노인이었습니다.

◇ 박재홍> 노인분들의 외로운 심리를 악용했다, 이러한 기사가 있더군요. 실제로 어떤 사례가 있었습니까?

◆ 신동석> 처음에 홍보관에서 노인들 상대로 금방 어떤 물건을 매매하지 않고요. 한 일주일간은 오락 활동을 합니다. 노래교실이라든가 또는 매일 공짜 라면, 화장품 이런 것으로 선물공세를 한 후에 나중에 판매하는 이런 수법이 되겠습니다.

◇ 박재홍> 수의를 사신 분들이 반품을 요구한다거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신동석> 그런데 대부분 반품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요. 위약금을 물어야 된다든가 아니면 그동안 선물 받은 것을 모두 배상을 해라,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해서 위약을 방지하는수법을 써왔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이상하게 상조회사가 지금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 신동석> 현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다면 이 상조회사 운영은 불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이고요?

◆ 신동석> 예, 그렇습니다.

◇ 박재홍> 전국에 비슷한 사례가 굉장히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더 있지 않을까요?

◆ 신동석> 저희도 그것 때문에 전국적으로 단속을 했습니다마는, 아직도 이러한 불법행위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계속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이 이러한 사건에 대해서 명확히 인지를 해야 피해가 없어야 될 것 같은데요. 유의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신동석> 요즘 홍보관이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장소를 계속 옮겨가면서 하기 때문에요. 장소를 옮긴 경우에 반품하기 어렵고 또 다른 상품과 비교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이런 걸 사실 때는 정상적으로 매장에 가셔서 꼼꼼히 주의를 기울여서 사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 박재홍>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입니다. 신동석 경감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