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ir with love
조선행
2002.04.11
조회 42
며칠 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그리웠던 선생님을 모시고 술 한잔을 같이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대학입시를 앞둔 삼학년 때
하루하루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살벌하던 때
담임선생님은 저녁무렵의 자율학습 시간이 되면
늘 노래 한곡씩을 지친 저희들에게 들려주시곤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대학가요제에 출전하시리 만큼
노래를 잘하셨고 가수가 되는 게 꿈이셨답니다.
물론 몇 번의 고배를 마신 후론
그저 꿈으로 간직한 채 교사의 길을 택하셨지만요..
당시
선생님께서 불러주셨던 노래는 거의가
포크송이었어요. 입시스트레스에 질린 우리들의
귀에 선생님의 부드러운 음성은 때론 어떤 피로회복제보다
더 탁월하게 다가오곤 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늘 청바지에 티셔츠를 고집하셨던 선생님은
또 교실 한켠에 늘 기타를 세워두곤 하셨지요.
포크와는 거리가 좀 먼 우리세대,
선생님이 계셔서 우리는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추억처럼 감미로운 음악을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가끔 여름철에는 선생님의 노랫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느껴져서 어떤 애들은 아예 책상에 머리를 박고
코를 골기도 했지만요..^^

이제 오십이 가까운 연세의 선생님은
머리가 희끗희끗 세기 시작하셨네요.
그러나 신세대 버금가리 만큼 발랄한 옷차림은 여전하신 선생님, 우리는 오랜만에 노래방에 가서
선생님의 노래를 실컷 들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목소리도 선생님의 틔는 옷차림 만큼이나
여전하더군요...
.
시험을 앞두고 책상에 앉은 요즘,
가요속으로를 들으며 선생님을 추억하는 날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그 때, 선생님이 들려주셨던 노래들이
자주 흘러나오니 자연 선생님이 떠오르는가 봅니다.
비록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언제까지나 후배들과 함께 젊게 사시는 선생님이기를,
건강하시기를 빌어봅니다.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던 노래를 신청하며 이만 줄입니다.
영재형님,
묵직하면서도 경쾌한 음성이 무척 듣기 좋습니다.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형님 목소리를 들으면.....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 과
김창완아찌의 '회상'

부탁드립니다. 여름철 자율학습 때마다 우리들을
꿈 속으로 인도하던 노래중, 대표적인 노래가 또
이 두곡입니다..^^

인천 계양구 효성1동 두산아파트 109동 1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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