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거주하는 청취자 정병관입니다. CBS 라디오를 통해 너무나 그리운 친구 한 명에게 닿고 싶어 사연을 보냅니다.
저희는 울산 현대공업고등학교 1984년 전기과 5회 졸업 동기들입니다. 학교는 교련복을 파란 교복과 교련복을 입었고 졸업하고 모두 현대중공업에서 함께 꿈을 키우다 퇴직하고 또다른 꿈을 찾아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갔습니다.
제가 찾는 친구는 한석호입니다. 학창 시절 **'학석봉'**이라는 유쾌한 별명으로 통했고, 늘 솔선수범했던 반장이었습니다. 학도호국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청소년 활동에도 열심이었던, 참 듬직했던 친구였습니다. 우리는 말띠들이 였는데 석호와 유석이는 한 살 많은 친구들이기도 했고요.
친구들과 함께했던 울산에서의 추억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태화극장과 울산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중앙시장 장어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날들, 울산역 뒤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젊음을 불태우고, 무작정 경주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던 패기 넘치던 시간까지... 학성공원, 백양사, 남목 중앙시장, 주리원백화점 앞 등 걸었던 모든 장소에 석호와의 추억이 배어 있습니다.
친구들은 아직도 울산, 포항, 서울에서 정기적으로 만나고, 여행도 함께 다닙니다. 모일 때마다 늘 석호의 옛집이 있던 용연동 이야기를 비롯해 그때 그 추억들을 이야기하지만,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될 뿐입니다.
저는 1993년에 서울로 올라왔고, 그때까지만 해도 석호와 가끔 술잔을 나눴습니다. 하지만 1996년경 낙산에서 쌀집을 하시던 석호 누님 댁을 찾아갔을 때 이사 가고 난 뒤로, 완전히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게 마지막이되었습니다.
어디에선가 이 방송을 듣고 있을 석호야. 40년이 지났지만 너를 그리워하는 친구들이 여전히 너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뜸했던 용연동, 낙산 대신 이 라디오를 통해 네 목소리를 듣고 싶다.
한석호 (현대공고 84년 전기과 5회 졸업, 별명 학석봉, 당시 용연동 거주), 꼭 친구들에게 연락 주길 바라!
울산 현대공고 전기과 5회 동창, '학석봉' 한석호 친구에게 40년 전 우정을 전합니다.
불새출한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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